A6700, 갑자기 늘어난 선택지

처음 뵙겠습니다, A6700.

소니에서 2023년 7월 12일, 신형 APS-C 카메라를 출시했다. ZV-E10 이후로는 2년만에, A6600 이후로는 무려 4년만에 출시하는 신제품인 것이다.

고민하는 기종은 두 가지, ZV-E10과 이 모델, A7C로 압축했다. 사실 여유만 있다면 신형 칩셋 BIONZ XR을 사용하는 바디들이 더 마음에 드는데, 생각해 보면 그 가격을 주고 바디가 가진 기능들을 모두 쓰지는 않을 것 같아서 이 두 가지의 모델들로 정리하게 되었다.

2023.05.19 - Sony A7C, 사고는 싶은데

분명히 두 달 전만 해도 구형 모델도 괜찮아라는 생각이었지만 눈이 돌은 건지 또 굉장히 끌리고 있다.

A6700의 특징

 

소니, ILCE-6700

외관은 평범한 소니 APS-C 카메라의 형태를 띄고 있다. RF 스타일로 숨어 있는 뷰파인더와 마운트 왼쪽의 소니 로고, 오른쪽의 알파 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크게 달라진 점을 찾자면, 소니 APS-C 카메라에서 처음으로 전면 다이얼이 탑재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니, ILCE-6700

소니의 APS-C 카메라 라인업에서 ZV-E10을 이어 두 번째로, A6000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사용성이 조금 더 좋아졌다. 103만 도트의 3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그럭저럭 쓸만한 해상도를 보여준다고 한다.

소니, ILCE-6700

전체적인 디자인은 소니에서 컴팩트한 풀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출시한 적 있는 A7C와 비슷한 형태인 것 같다. 자잘한 부분에서는 크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용성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들에서는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뷰파인더의 위치가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RF 스타일의 뷰파인더가 카메라의 전체적인 부피에서 SLR 스타일의 뷰파인더보다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지만 뛰어난 성능을 추구하는 소니의 APS-C 바디로서는 이러한 형태가 최선이었을 것 같다.

소니, ILCE-6700

위쪽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모드 다이얼이 촬영 모드와 노출 설정의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소니의 렌즈교환식 카메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구조로, 스틸, 동영상, S&Q의 세 가지 촬영 모드에서 각각의 설정을 지정해 놓고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다이얼을 탑재했다. 별도의 노출계 다이얼은 없지만, 커스텀 가능한 다이얼이 모드 다이얼 옆에 하나, 그립에 하나 총 2개가 존재한다—물론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조작 휠까지 하면 3개의 다이얼을 쓸 수 있다. 커스텀 버튼도 C1-C3, 녹화 버튼까지 4개나 있어서 다양하게 기능을 할당해 두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소니, ILCE-6700, ILCE-7C

A7C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왼쪽 단자 구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똑같이 SD 카드를 삽입할 수 있고, 마이크로 HDMI 포트로 외부 출력을 지원하며, 마이크 단자와 모니터링 오디오 단자를 동일하게 구비하고 있고, USB-C 단자로 충전하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정말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니, ILCE-6700 및 SEL70200GM2, ILCE-6700 및 SEL200600G

작고 가벼우면서도 고성능의 바디임을 강조하기 위해 풀프레임용으로 출시된 렌즈를 장착한 사진을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렌즈의 가격대나 무게, 부피 등을 생각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아니라 바디교환식 렌즈라고 불러도 무방할 수준이다.

소니, ILCE-6700

FX30부터 적용된 신형 2600만 화소 Exmor R CMOS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도 이전까지의 제품들과 다른 점이다. 또한 소니 APS-C 카메라 중에서도 고급기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꽤 훌륭한 수준의 IBIS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 A6400과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자잘한 하드웨어적인 변화 외에도, 소니 APS-C 바디 중 처음으로 BIONZ XR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A7R5에 탑재된 AI 프로세서도 탑재되어 이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AF를 보여준다고 한다.

A7C, ZV-E10, A6400과의 비교

	A7C	ZV-E10	A6600	A6400	A6700
센서	풀프레임	APS-C
	Exmor R CMOS	Exmor CMOS			Exmor R CMOS
IBIS	5스탑	-	5스탑	-	5스탑
프로세서	BIONZ X				BIONZ XR
LCD 화면	3" 92만 화소 스위블, 터치스크린		3" 92만 화소 180도 플립-틸트, 터치스크린		3" 103만 화소 스위블, 터치스크린
크리에이티브 룩	-				예
USB	USB 3.2 Type-C		Micro USB		USB 3.2 Type-C
4K	4K 30p				4K 120p
영상 10bit	-				10bit 4:2:2
SDXC	UHS-II	UHS-I			UHS-II
배터리	NP-FZ100	NP-FW50	NP-FZ100	NP-FW50	NP-FZ100
가격(바디)	2,199,000	848,000	1,799,000	1,098,000	1,890,000
총평	+3	+1	-1	-3	+5

다들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기기들이기에, 고민하는 부분들을 정리해 봤다. 거의 대부분의 기능들은 비슷비슷한데, 일부 기능들이 하드웨어적으로 차이가 발생하거나 연식으로 조금 구매하기에 망설여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A7C에 신형 프로세서가 탑재되지 않은 것이나 플립 스크린과 같은 부분이 조금 그런 부분들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그런 단점들을 모두 흡수해 장점들만 남긴 것만 같은 바디가 등장한 것에 정말로 고민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살까?

일단 A7C와 둘 중에서 고민이 되기는 한다. 아무래도 비싼 물건이다보니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과연 어떤 것을 손에 쥐게 될지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