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는 세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총 31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강동대교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입니다. 이 지역은 강변으로 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고 멀리 아차산이 보이는 연유로 꽤나 교외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어릴 때만 해도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이 아직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지역이었는데, 지금 이곳을 지나면 도로 옆으로 빼곡히 높은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선 광경이 제법 신선합니다. 옆으로는 새로이 세종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지날 대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멀리 잠실이 보입니다. 서울 근처 웬만한 동네에서 다 보인다는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군요. 강을 건너서 남쪽으로 가고 있지만 잠실은 아직 멀리 있습니다.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화가의 감각적인 붓놀림이 지나간 것처럼 자..
서울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개최해 본 도시입니다. 올림픽을 기념하는 올림픽대로와 올림픽공원이 있고, 구의동에서 한강을 건너 올림픽공원을 잇는 다리는 '올림픽대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상암동에서 한강을 건너는 다리는 '월드컵대교'입니다. 올림픽대교는 88년 올림픽이 끝난 뒤 1년만에 개통했지만,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붙은 월드컵대교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19년 뒤인 2021년에야 개통했습니다. 물론 월드컵대교는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다리는 아니긴 하지만요. 주탑이 돛처럼 보인다면, 설계 의도가 꽤 잘 녹아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마포나루의 황포돛대를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날이 묘하게 흐려 정말로 파도를 헤치는 돛단배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지명에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