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V-E10에 대한 고찰

Sony ZV-E10에 대한 생각

작고, 가볍고, 간단하게 찍을 수 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민하면서 무게와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주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충 찍어도 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촬영 성능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금액적인 요소 역시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A7C와 이 모델로 압축할 수 있었다.

ZV-E10의 특징

ZV-E10은 소니 미러리스에서 Vlog 촬영 특화용으로 나온 'ZV'라인업에 속해 있다. 거의 모든 특징이 Vlog 촬영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렇게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목적에 맞는 영상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크기와 무게

작다. 정말 작다. 마운트 링에 거의 딱 맞춘 듯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는 매우 가벼운 무게인 343g이 되었을까. 작아서 그립감이 별로라고들 하는데, 그걸 버리고 가벼움을 챙겼다고 생각하면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소니, ZV-E10

APS-C 센서

이 모델이 특별한 이유는 A7C와 마찬가지로 작은 크기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센서를 탑재했다는 데 있다. APS-C 센서긴 하지만, 카메라 자체도 작으니 뭐 그 정도는 넘어가자. 그런데 A7C에서는 센서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손떨림을 방지했지만, 여기에서는 고급 크롭바디와의 급나누기인지 그 기능은 빠져 있다. OSS가 달린 렌즈를 쓰면 결과물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없는 것과 있는 것에는 차이가 꽤 크니까 일단 달려 있는 게 훨씬 낫지 싶다.

소니, ZV-E10

그렇지만 크롭센서라고 해서 풀프레임보다 질 낮은 결과물을 보이는 것은 아니니까, 어느 정도 타협이 있어서 이런 바디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풀프레임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해도, 그것보다 무게가 더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이 바디가 더 좋지 않을까.

내장 마이크

바디 내장 3축 마이크를 탑재해 기존의 미러리스 카메라들보다 더 수음이 좋아졌다고 한다. 핫슈에 장착할 수 있는 윈드스크린이 기본 제공되는데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것 같다. 확실히 영상용 카메라라는 특징에 잘 설계된 바디인 것 같다. 더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샷건 마이크와 같은 외장 마이크를 쓰겠지만 그런 장비 없이도 꽤 좋은 품질의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자체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다.

소니, ZV-E10

그 밖의 잡다한 것

단자 구성은 그렇게 내세울 것은 없었는지 판매 페이지에서 단자를 열어 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니, ZV-E10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이용해 다른 마그네슘 합금 바디들에 비해 낭창낭창한 느낌이 든다고들 하는데, 아무렴 어때. 가벼움이 가장 우선인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다이얼과 버튼이 빠지고 뷰파인더도 빠졌지만 이건 원래부터 영상을 주로 찍는 용도로 나온 물건임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크게 단점이 될 것 같지 않는다. 이걸로 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소니, ZV-E10

스위블 액정이 탑재되었다는 것도 꽤 매력적인 부분일 것 같다. Vlog 특성상 자기 자신을 보면서 촬영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을텐데, 그럴 때 화면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이 별도의 외장모니터를 달지 않아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틸트 화면에 비해 틸팅 작업 자체는 더 복잡해지고 불편해진 것이 맞지만, 결국 이 제품은 Vlog와 같은 영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그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총정리

이 물건을 가지고 Vlog나 영상을 찍을 것 같지는 않지만, 가볍고 스위블 액정이 들어간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다. 번들렌즈나 적당한 서드파티 줌렌즈와 함께 구성하게 되면 100만원 이하로 맞출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중에 풀프레임 병이 도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A7C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